소규모사업자의 브랜딩 전략 : 로고가 중한 것이 아냐

브랜딩 전략

소규모 사업자들도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는 하는데, 브랜딩이라는 단어만큼 애매모호한 단어가 없습니다. 궁금해서 책을 찾아보면 여러 대표적인 사례들이 나오는데 나이키, 파타고니아, 코카콜라 같은 성공한 대기업들의 이야기만 합니다.

마케팅 회사에 가서 브랜딩을 의뢰하면 기껏해야 웹사이트랑 로고 만들어주고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주는데 수천만원 달라고 합니다.

소규모 사업자가 대기업이 하는 브랜딩 전략을 따라 하거나 실력 없는 마케팅업체에 브랜딩을 맡기기에는 돈과 인력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브랜드 전략을 세워서 만들고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저같은 소규모 사업자가 가져야할 브랜딩 전략에 대해서 최대한 압축해서 알기 쉽게 이야기해볼까합니다.


1. 브랜드는 일관성이다


브랜드에 대한 정의는 정말로 다양합니다. 이론적인 내용은 소비자의 마음에 생겨난 이미지나 감정적 가치라고 하는데, 이런건 와닿지 않습니다.

우리가 소비자로서 브랜드를 왜 이용하고 선택하는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대부분 브랜드는 신뢰 때문에 선택합니다.

예를들면 어떤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재료의 질도 좋은데 가격도 적당하고 음식도 맛있으면 다음에 밥먹을 때 또 그 가게를 이용합니다. 그 가게에 대한 신뢰가 단골로 이어지는 거죠.

근데 어떤 날은 정말 맛있고 어떤 날은 맛이 없으면 그 식당에 가지 않습니다. 꼭 음식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나 청결, 직원의 친절도 등 까지 일관되어야 신뢰가 생깁니다.

그 가게가 프랜차이즈를 내서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음식과 서비스를 기대하고 가보고 싶어집니다. 결국 브랜드가 일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에 의한 선택을 받는 것입니다.


2. 브랜드가치관이 확실하면 일관성은 따라온다


“생각은 말이되고 말은 행동이 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국 해당 브랜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결국은 사업에 있는 모든 결정이 달라지게 됩니다.

식당 주인이 식당을 차릴 때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거야“라는 생각으로 하는 식당A가 있고, “저렴한 재료로 최대한 많이 남겨야지” 라는 생각으로 하는 식당B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A라는 식당에서는 재료를 구매할 때 조금 비싸더라도 더 좋은재료를 쓸 것입니다. 오는 손님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이 있으니 더 친절하게 행동할 것입니다.

반면 B라는 식당에서는 최대한 이윤을 남기는 것만이 목적이기 때문에 최대한 저렴한 재료로만 구매할 것입니다. 손님은 그냥 돈버는 수단이기 때문에 서비스도 기계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B가 마케팅비를 많이 쓰고 상권이 좋은 곳에 위치해서 잘 팔릴지 몰라도 결국 고객들은 A라는 식당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말과 행동에 결국 다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일관성 있는 로고 디자인이나, 멋진 홈페이지 디자인, 제품 디자인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가치관에 따라서 브랜드의 방향성이 달라지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만들어서 명시해 놓은 브랜드 가치관이나 철학은 있는데 정작 그걸 제대로 믿는 사람이 없는 경우입니다. 대표는 물론이고 직원들도 전혀 모르고 있다면 아무짝에 쓸모 없습니다.

내가 믿고 직원이 믿고, 고객들도 믿게 끔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브랜드는 실체화 됩니다.


3. 어떤 가치관을 정립해야 하는가?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그 전에 소규모 사업자라고 한다면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이 일이 나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 것인지 잘 생각해보는 것 부터 출발해보시기 바랍니다.

“떼돈벌고 싶어” 같은 이기적인 이유보다 이타적인 행위로 부터 시작합시다. 사업을 하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면서도 사회적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학원을 차렸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학원비를 받아서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좋아서 만든 것일 수 있습니다.

제가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컨텐츠를 올리는 것도 트래픽을 만들어서 무언가 해보려는 얕은 속내도 있지만,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해내기 위해서 입니다.

나라는 사람이나 내 회사, 내 제품이 주인공이 되어서 내가 잘났다고 해서는 안됩니다. 항상 고객이 주인공이 되어야하며 나의 비즈니스는 주인공 고객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4. 한 가지에만 집중하자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많은 고객이 나를 찾아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에 타겟고객을 넓힙니다. 그러나 최대한 타겟 고객층을 줄여나갈수록 더 확실한 브랜딩이 됩니다.

예를 들면 일반적인 미용실이 아니라 머리숱이 적은 남성들이 최대한 풍성하게 보이기 위한 미용실로 브랜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김밥천국 같이 수많은 메뉴를 준비하는 것보다 메뉴가 하나밖에 없는 설렁탕 전문점이 되어야 합니다.

XX전문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고객들에게는 각인됩니다. 소규모 사업자라고 한다면 여러개를 다 잘할 수 있을만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기 어렵습니다. 단 하나를 만들지만 그 분야에서 최고를 만드는 것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5. 마케팅도 중요하다


훌륭한 가치관을 갖고 있어서 제품과 서비스에 진심이며 최고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으면 말짱 꽝입니다.

브랜딩 전략을 잘 짜고 잘 만들었지만 마케팅을 실패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마케팅은 기술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사업자라면 기본적으로 내 비즈니스와 연관된 키워드를 발굴하고 SEO에 맞는 컨텐츠를 작성하여 검색노출 상단을 차지하거나, 돈을 들여서 인플루언서들에게 본인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 하게 하는 것, 광고매체를 잘 만들어서 인스타나 포털등에 광고를 하는 방법들이 필요합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지만 나도 꾸준히 배워가면서 조금씩 광고대행사에 외주를 주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6. 브랜딩을 수치화 한다면?


저는 주로 웹사이트의 애널리틱스를 통해서 해당 웹사이트가 브랜딩이 잘 된 웹사이트인지 아니면 개별 페이지를 통계적으로 가늠해봅니다. 만약에 온라인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고 계신다면 비즈니스 웹사이트로 다음과 같은 지표들을 수치화 시켜서 판단하시고 브랜딩 전략을 짜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이탈률
  2. 백링크
  3. 재방문률
  4. 피드백
  5. 구독자수

이탈률은 방문자가 해당 웹페이지만 보고서 내 사이트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 웹사이트의 다른 페이지들을 찾아보는 확률입니다.

두번째는 백링크입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해당 페이지가 얼마나 확산되었느냐인 지표입니다. 종종 웃기거나 도움이 되는 컨텐츠는 누군가에게 링크를 공유하고 싶어집니다. https://ahrefs.com/backlink-checker 같은 웹사이트에서 백링크가 얼마나 어디서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재방문률입니다. 꾸준히 들어오는 단골손님들이 몇 이나 되었냐는 것입니다. 재방문률이 높은 웹사이트를 구축했다면 그 사람이 즐겨찾기를 했거나 마음속에 해당 브랜드 네임이 인식되어 꾸준히 자주 출입한다는 뜻입니다. 

네번째는 피드백입니다. 댓글을 남기거나 메일로 문의가 오는 등 다양한 반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아요나 댓글이 많이 달리면 브랜딩이 잘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구독자 수입니다. 제가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메일링 서비스를 유도하여 이메일 주소를 확보하고 해당 이메일로 새로운 소식을 받아볼 수 있게 하는 고전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구독자나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대표적입니다.


7. 브랜딩 전략 결론


브랜딩 전략에 대해 사업자로서 고민하고 공부해본 내용을 함꼐 공유해 보았습니다. 제가 브랜딩 전략 전문가는 아니지만, 실제 비슷한 소규모 사업자로서 고민한 내용들이 어려분에게도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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