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회사는 다니기 싫고, 무언가 돈 벌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온라인 유통을 생각해봅니다. 유튜브, 블로그, 책 중에서는 다들 쇼핑몰 해서 한 달에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을 벌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재고 하나 가질 필요 없이 돈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위탁판매라는 것입니다. 저도 혹해서 위탁판매부터 사업을 시작해봤습니다. 그러나 제가 1년 동안 했던 위탁판매 현실은 달콤한 강의와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실제로 위탁판매 월 1000만원 이상 매출을 냈던 저의 실제 순수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위탁판매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왜 위탁판매를 시작했나?
위탁판매를 시작한 이유는 위험부담이 굉장히 작기 때문입니다. 만약 물건을 사입해서 판매한다고 생각하면 부담해야할 위험이 큽니다.
일단 물건을 구매해야하니 물건 값이 필요합니다. 만약에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면 모두 재고로 부담해야 할 제품들입니다.
게다가 물건을 갖다가 놓은 공간도 필요합니다. 집도 좁은데 놓을 곳도 없고 따로 돈을 들여서 창고를 임대해야하니 추가적인 돈이 들어갑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택배도 포장 해야합니다. 포장도 공짜가 아닙니다. 포장재와 박스값도 만만치 않죠. 택배사와 계약해서 매번 택배 나가는 것도 체크해야합니다.
하지만 위탁 판매를 하면 나는 쇼핑몰에 이미지만 등록하고 광고만 돌려서 판매하면 됩니다. 몸이 훨씬 편하면서도 리스크도 없으니까 시작했습니다.
위탁판매 어떻게 했나?
가장 먼저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도매매, 오너클랜 같은 오픈 도매 사이트에서 물건을 받아서 판매했습니다. 처음으로 시작했던 사이트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이고, 나중에 쿠팡에도 상품을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쿠팡은 워낙에 수수료가 세고 규제가 강했던 탓에 스마트스토어에 더 집중했습니다.
약 30개쯤 상품등록을 하고 쇼핑검색광고를 돌렸을 때 첫 판매가 이루어졌고 그 다음부터는 꾸준히 하루에 1~2개씩 팔렸습니다. 계속해서 상품등록을 했지만 마진이 워낙 작고 괜찮은 상품이 없어서 다른 도매 사이트들을 발굴하기 시작했습니다.
핸드폰 악세서리, 생활잡화 도매사이트들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해서 팔았을 때 조금 더 잘 팔렸습니다. 독점적으로 오디오용품과 가공식품을 등록했을 때 부터는 매출이 급속도로 상승했습니다. 하루에 20건 30건씩 판매가 되었고 시작한지 몇달만에 매출 1000만원을 찍었습니다.
위탁판매 월매출 1000찍었을 때 순수익
위탁판매 현실을 보여주자면 매출 대비 수익률을 말씀드리는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제품군을 다루었고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평균적인 매출 대비 마진은 12%정도 수준이었습니다.
월매출 1,000만원을 찍었을 때 120만원 정도 번 것입니다. 근데 120만원이 순수익이 아닙니다. 여기에 또 빼야할 것이 마켓 수수료와 광고비가 있습니다. 광고비랑 마켓수수료까지 제하고 나니 실제로 남는건 4~50만원 수준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한달에 4-50만원이면 내 생활비도 못벌어가는 수준이라 매달 적자가 난다고 보면 됩니다. 내가 몸을 갈아넣어서 계속 상품등록을 한다면 아마 한달에 200만원 300만원은 넘게 벌었을 겁니다. 그러나 내가 겨우 그 정도 벌고자 사업을 하는건 아니었습니다.
위탁판매가 현실적으로 큰 돈을 벌기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탁판매 현실적으로 힘든이유
위탁판매 현실 1 :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자가 너무 많습니다. 위탁물건을 주는 판매자 입장에서 나 같은 온라인 판매자는 널렸습니다. 나한테만 물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다른 온라인셀러들에게도 물건을 줍니다.
그 때문에 같은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온라인 세계에서는 엄청 많습니다. 같은 검색어로 검색했을 때 나랑 똑같은 물건을 파는 사람이 네이버쇼핑, 쿠팡 1페이지에 이미 상단을 차지해 있습니다. 이들을 제치고 내가 같은 상품으로 선택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위탁판매 현실2 :마진이 적다
경쟁이 치열하고 같은 제품을 여럿이 팔다보니 결국 승부 볼 수 있는 것은 가격 밖에 없습니다. 가격을 계속 내려서 내 마진을 최소화 하더라도 일단 팔고보자 식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광고비나 마켓수수료를 내고나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내려서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나한테 판매하는 도매업자가 아예 마켓에 상품이 등록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위탁을 받아서 판매하는 내가 그들보다 더 가격을 낮출 수 있지 못합니다.
가격경쟁을 하다보니 팔아도 남는게 없고 마진이 적다보니 매출을 한달에 천 만원 내고 1억원을 내더라도 가져갈 수 없는게 위탁판매 현실입니다.
위탁판매 현실3 : 제품 마케팅이 어렵다
판매하는 제품이 나만 판매하는 제품이고 마진도 많이 남는다고 하면 정성 들여서 마케팅을 할 겁니다. 상세페이지도 더 잘 만드려고 노력하고, 제품 사진도 돈 들여서 스튜디오에 가서 제대로 찍습니다. SNS나 인플루언서를 통해서 내 제품을 홍보해달라고 부탁도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제품도 아니고, 팔아도 마진이 별로 안남는 제품에 그런 마케팅을 할 수 가 없습니다. 내가 홍보해봤자 어차피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겁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키워드 발굴입니다. 다른 위탁판매자들이 등록하지 않은 키워드를 발굴해서 그 키워드로 해당 제품을 올려 판매하고 광고비를 적절하게 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위탁판매 현실4 : 재고관리가 안된다
내가 직접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다보니 재고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주문이 들어와서 발주 넣으려고 보면 품절인 경우가 엄청 자주 있습니다.
매번 고객에게 사과를 하고 고객에게 직접 주문취소를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내가 임의로 주문 취소를 해서 판매자 패널티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도매사이트에서 품절이 되면 품절처리를 해줘야 되는데 워낙 여러 곳에서 많은 상품을 등록했다보니 매번 재고가 얼마남았고 품절처리를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위탁판매 현실5 : 물건에 애정이 없다
판매자라면 내 물건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위탁판매자들은 이 물건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건에 대해서 문의가 들어와도 잘 모르다보니 제대로 대응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건에 대해서 CS나 AS요청이 들어와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는 사람이 물건에 대해서 직접 본 적도 없고 사용해본 적도 없으니 파는데 자신이 없습니다. 판매에 자신이 없다보니 재미도 없습니다.
위탁판매 잘하려면?
그래도 위탁판매로 한달에 순수익으로 1000만원 씩 가져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최근에 만났던 20대 사업자 분은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하고 계셨습니다.
첫째. 독점적으로 받을 수 있는 위탁거래처가 있다
공장과 직접 거래하여 나에게만 혹은 몇 명에게만 납품하는 조건으로 위탁판매를 계약했습니다. 같은 제품을 다루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경쟁이 덜 치열하고 그 만큼 가격 경쟁을 덜 해도 됩니다
둘째. 소수 아이템만
몇 개의 소수 아이템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상품을 수백개 수천개 등록해도 진짜로 잘 판매되는 제품은 2~3개 정도입니다. 그 이상은 관리가 어렵습니다. 재고 관리에도 유리하고 제품에 대한 이해도나 애정도도 높아집니다.
셋째. 마케팅에 집중
일반적인 위탁 판매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합니다. 체험단도 운영해보고, 인스타 SNS광고도 돌려봅니다. 관련된 컨텐츠도 작성해보고 다양한 마케팅적 실험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위탁판매 현실 결론
위탁판매 현실이 녹록치는 않습니다. 세상에 쉬운 사업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아서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은 뼈를 깎는 노력과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노하우를 축적한 사람들입니다.
위탁판매를 현재 고민만 하고 계신 분이라면 제가 겪었던 위탁판매 현실과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조금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보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노하우를 쌓아서 온라인 위탁판매만으로도 월 수천만원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가져가실 수 있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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