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20년 ~ 30년 하고 은퇴를 맞이한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일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은퇴를 고민하시는 분들 중 대부분의 경우 자식 교육과 뒷바라지 때문에 노후대비가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노후자금이 있다 하더라도,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은퇴 후의 삶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연금만으로는 최소한의 생계 유지조차 힘들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민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연금액은 단돈 50만원대에 불과하지만, 실제 1인, 2인가구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월 200만원 이상의 생활비는 필요합니다.
재취업을 등을 통해 근로소득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은퇴자를 꺼려하는 사회분위기를 고려하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에 많은 은퇴자들이 창업을 고려해보고는 합니다.
과연 은퇴후 창업이 노후 소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일까요? 아니면 괜한 모험일 뿐일까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은퇴 후 창업과 재취업의 장단점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은퇴후 재취업 대신 창업을 생각하는 이유
은퇴 후 많은 사람들이 재취업 대신 창업에 눈을 돌리고는 합니다. 그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취업의 어려움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쉽지 않습니다. 청년실업률도 높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높은 장년층 구직자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욱이 빠른 기술 변화의 흐름 속에서 경력단절이 있었던 중장년은 경쟁력을 인정받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은퇴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창업을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부족한 노후자금
은퇴후 창업이 부족한 노후자금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가 불안한 상황에서, 은퇴자들로서는 추가적인 수입원이 필요합니다.
평생 모은 퇴직금과 예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운이 좋을 경우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남의 밑에 있기 싫어
나이들어서 남밑에서 일하기가 싫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에는 그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쌓였던 피로를 풀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재취업을 하게 되면 결국 남의 눈치를 보면서 조직 생활 하는 구속된 삶을 다시 살아야 합니다. 이에 비해 창업은 비록 성공의 불확실성은 있으나 자신이 주인이 되어 스스로의 시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내 짬밥이면 다르지 않을까?
회사생활을 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면 창업을 하더라도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창업을 할 때 기업에서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쌓아온 노하우는 은퇴자들의 큰 자산입니다. 이들은 이런 전문성을 살려 컨설팅이나 코칭 등의 분야에서 창업을 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타이슨의 유명한 명언이 떠오릅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현실에 쳐맞기 전까지는 말이죠”
은퇴후 창업 현실은?
은퇴 후 창업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습니다. 큰 돈을 만져보기는 커녕, 섣부른 창업으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되고 있던 자산마저 다 날려 먹는 경우를 상당히 많이 봤습니다.
자영업자의 5년 생존률을 보면 폐업률은 무려 71%에 달합니다. 5년 이상 생존하는 자영업자가 10명 중 3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특히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업종의 폐업률은 80%에 육박하며, 2년 이내에 문을 닫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폐업의 주된 원인은 경쟁 과열로 인한 매출 부진과 인건비 및 재료비 상승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체계적인 창업 교육이나 준비 없이 뛰어드는 은퇴자 상당수는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빚만 떠안고 좌절하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이 정년까지 조직에서 정해진 업무만 수행하다가 세상에 나온 창업 초짜라는 점입니다. 시장조사, 상권분석, 마케팅 등 사업 운영의 기본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덜컥 뛰어들었다가는 한 순간에 퇴직금을 모두 날리는 신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인허가 문제, 세무 및 노무 관리 등 까다로운 행정절차는 이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은퇴자의 건강 문제도 창업의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온종일 가게 운영을 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영업이 부진할 경우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노후 대책 마련을 위한 창업이 오히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충분한 사전 조사와 만반의 준비 없이는 결코 선택해서는 안 될 ‘고난이도’ 옵션인 셈입니다.
은퇴후 재취업도 쉽지 않아
그렇다고 재취업도 절대 만만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미 청년도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이 고령 구직자를 선호할 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4차, 5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구조가 급변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뒤처진 중장년층의 경쟁력은 날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력단절이 있었던 은퇴자의 경우 재취업의 문은 더욱 좁아집니다. 과거의 경력을 인정받기는커녕, 신입 수준의 대우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설령 취업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주변의 평가와 근무 환경도 어렵습니다. ‘너무 늙어서 배우려 하지 않는다’, ‘컴퓨터도 못 다룬다’ 등의 편견 섞인 시선을 감내해야 합니다. 게다가 조직 내 위계질서에도 낮은 위치에서 적응해야만 합니다.
이 때문에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재취업한 은퇴후 근로자의 50% 이상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생을 바쳐 조직에 헌신했던 이들에게 ‘권고사직’이나 다름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중장년의 재취업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이들 상당수는 창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로 창업 역시 순탄치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니 은퇴자들로서는 재취업과 창업, 그 어느 쪽도 마음 놓고 선택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은퇴후 창업 vs 재취업,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까지 은퇴 후 삶의 두 갈래 길인 재취업과 창업이 모두 순탄치 않은 현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렇다 할 대안이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노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은퇴후 창업시
우선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특히 관련 업종의 경험이나 전문성이 부족하다면 독립창업보다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본사의 노하우와 브랜드 파워를 활용할 수 있어 리스크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보의 비대칭 문제로 피해를 볼 수 있으니, 계약 조건과 상권분석 등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은퇴후 재취업
한편, 재취업을 선택한다면 마음가짐의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과거의 지위나 연봉에 연연하기보다는, 새로운 배움의 기회로 여길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허드렛일부터 시작할지라도 겸손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다 보면 새로운 활로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계속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나이에 구애받지 말고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소득도 고려
아울러 은퇴자들의 경제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으로 금융소득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리하게 사업에 뛰어들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우량주나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늘 따르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한편 자신의 위험 허용 한도 내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
인생의 황혼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온전히 우리 각자에게 달린 문제입니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이 녹록지 않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재취업이든 창업이든, 아니면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모색하든 간에 늘 앞을 향해 나아가려는 도전정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 길이 비록 쉽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결국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지난 세월 동안 쌓아온 귀중한 경험과 교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힘을 믿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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